구글 I/O 핵심정리

애플의 WWDC 2014로 흥미로운 한 때를 보내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구글의 개발자연례행사 구글 I/O가 개최되었습니다. 할말이 어찌나 많았던지 3시간에 가까운 키노트였고 역시나 뒤로 갈수록 관중들의 집중력도 떨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반구글 인물의 헤프닝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을 듯한 행사였습니다. 수많은 내용들이 하나하나 나름의 의미를 가질만한 것들이기 때문에 전부 정리를 해보는게 좋겠지만, 일단은 핵심만 추려서 어떤 내용들이 발표되었고 간략하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 생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안드로이드 원과 안드로이드 L


안드로이드 원은 가장 키노트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내용으로 조금은 뜬금없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입부의 안드로이드의 점유율과 이용률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 요소로 소개하는 의미는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 원은 $100미만으로 판매되는 저가형 스마트폰입니다.




다음은 전체 안드로이드 OS를 책임질 안드로이드 L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아직까지 이름을 제대로 공표하지 않고 코드네임을 그대로 사용한 안드로이드 L은 사용자 경험에서 디자인과 알림, 접근성 등을 강화했고 런타임과 그래픽 그리고 배터리 등을 향상시켜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보여지는 디자인에서 메테리얼 디자인을 적용해서 심플하지만 레이어 구조와 그 연결을 애니메이션 처리한 부분은 기대를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퍼포먼스의 전체적인 향상도 기대를 놓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런타임에서 ART가 본격 도입되면서 실질적인 어플 구동등의 속도 향상은 물론 플랫폼에서도 자유로워지는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




2. 구글로 연결되는 다양한 플랫폼


이번에 소개한 구글의 확장성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게 될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라는 기본틀을 가지면서 플랫폼에 맞도록 유동적인 이름으로 적용됩니다. 시계, 노트북, TV, 자동차 등에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의 OS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또한 단순히 사용된다는 것을 넘어 연속성과 실시간 동기, 음성 인식등을 중심으로 서로가 연결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플랫폼에 맞춰 다르긴하지만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며 플랫폼을 넘나들며 하나로 연결되는 사용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사용을 해봐야 좀 더 감이 잡히겠지만 일단은 안드로이드웨어를 품은 시계 제품들이 선보였습니다. 구글 글래스처럼 음성인식을 주로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구글나우의 위치기반 맥락 서비스가 좀 더 독립된 형태로 강조되는 플랫폼입니다. 다만, 모토360의 원형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과연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할만큼의 사용성과 만족감을 보여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 듯 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안드로이드오토가 소개되었는데, 이미 기존 모토쇼나 전자전등을 통해 엿보이던 기능을 소개했습니다. 자동차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연결하고 오디오와 네비를 연동해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음성인식이 들어갑니다. 아직까지는 개발의 단계이고 좀 더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거기다 과연 기존 네비와의 어떤 차별성을 가질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없는 편입니다. 오히려 보안 문제등의 다른 걱정이 앞서는군요.




다음은 H.A.(Home Automation)의 연장선에서 계속해서 발전중인 스마트 홈에 대한 영역에도 구글의 손길이 뻗쳤습니다. 구글와 크롬캐스트입니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IPTV와 비슷한 형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TV를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TV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 명확한 메리트를 던져주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크롬 캐스트의 경우는 싼 가격에 기존의 TV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제품인데, 이번에 스마트폰의 미러링도 지원해주게 되어 상당히 재미난 제품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이제 불편한 UI를 조금만 더 개선해주면 상당히 가능성 있는 제품으로 부각될 듯 합니다.

그 외에 크롬북의 연동성 강화라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크롬북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교육용 시장등과 특수한 목적 이외에는 아직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구글의 플랫폼들 안에서 연동과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듯 합니다.



3.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환경과 인프라


다음으로는 3부에 해당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면밀한 평가는 어렵지만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고 구글의 인프라에 적용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러한 인프라는 다른 플랫폼보다 구글 플랫폼을 기반으로하는 다양한 어플이나 개발을 촉진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해보게 되더군요.




구글 플레이를 좀 더 다양하게 강화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확실히 달라지거나 좋아진다는 느낌보다는 개발자들에게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더군요. 구글 검색에서 연결되는 구매포인트나 구글 플레이에서의 변화등은 좀 더 수익을 위한 구글의 움직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를 가지게 만들어준 것은 구글 핏 플랫폼입니다. 트래킹 기능을 사용하는 모든 트래커의 데이터를 구글 핏 플래폼으로 통일시킨다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트래커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데이터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통일성을 갖춘 데이터의 관리와 통합이라는 관점에서는 환영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다양성을 강조하며 개별적으로 발전해온 피트니스 분야를 구글로 대동단결하며 꿀꺽하겠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구글 I/O를 보고 있자면 전혀 새롭거나 놀라운 기술이나 새로운 제품은 없었습니다. 조금씩 발전하고 크로스플랫폼과 연속성, 그리고 음성인식등의 경험의 통일등을 노리는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혼재하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틀을 가다듬고 정리를 시도하는 모습이랄까요? 다양한 분야에 구글의 색을 입히고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모습은 좋지만, 조금은 급진적이고 사용자의 자율성이 아니라 구글의 그늘 아래에 둘려는 의도들이 엿보이는 키노트였다고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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