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는 CES 2013이 한창 열리고 있습니다.

2013년의 새로운 IT트렌드를 볼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이고, 수많은 브랜들의 신제품들이 소개되고 주목받게 되지요. 물론, 이번 CES 2013에도 주목할만한 신기술들과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소식들을 접하던 저에게는 iON의 LP 레코더가 눈에 걸렸고, '왜? 항상 이런 재미난 악세사리들은 아이폰/아이패드를 중심으로 개발되지?'라는 생각이 스쳐가더군요. 




수요. 공급을 부르는 법칙


<출처 : idc.com>


2012년을 마무리하는 통계로는 전세계적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75%를 차지하고, 애플의 iOS를 사용하는 사람은 15%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독 새로운 악세사리나 재미난 아이디어의 악세사리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iOS를 중심으로 많이 나옵니다.

수치적으로는 명확한 통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눈에 걸리는 제품들이나 소식들은 아이폰의 제품들이 많고 주목 받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형, 넥서스7 케이스는 왜 안 만들어요? 된다니깐! 넥서스 씨리즈는 해외에서는 엄청난 수요라구!"

"국내에서 먼저 수요가 검증되어야 하고, 해외에서도 최소한의 수요가 있어야 시제품이라도 만들 수 있어. 시제품 하나의 판형만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지인중 핸드폰 케이스등을 제작하는 사람과의 대화였고, '수요'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었지요.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던 수요와 공급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고, 공급이 수요를 만드는 경우보다 수요가 공급을 불러 들이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다시 아이폰/아이패드의 악세사리들을 바라볼 때, 과연 어디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전세계적으로 20%의 점유율을 가졌을 뿐인 iOS인데?


여기서, 저는 수요에 하나의 요소를 더 추가해볼까 합니다. 단순히 iOS냐 안드로이드냐의 관점이 아니라 수요가 가진 '구매력'이라는 요소이죠. 애플의 제품들은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보다 살짝 높은 가격대를 유지합니다. 조금은 비싸도 살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고, 기꺼이 조금 더 비싼 제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악세사리를 구입하고 활용도를 높이는데, 약간의 비용을 걱정할까요?

자신이 소장중인 LP를 직접 녹음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들을 수 있다면 LP를 수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과연 지갑을 열지 않을까요? 

자신의 핸드폰에 약간의 거치대를 걸면 캠코더나 파노라마 카메라로 변신이 된다면 시도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확장성이 있고, 그것을 충족시켜줄 악세사리가 있고, 구매력이 높은 수요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악세사리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큰 요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출처 : Tech IT, from strategyanalytics.com>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경제 이야기에서의 키워드중 하나는 '중국'입니다.

값싼 임금등등의 요인도 있지만, 자국내 '수요'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애플이 시작된 미국은 어떨까요? 

글의 초입에서 전세계 점유율을 이야기한 것 기억하시나요? (우리나라와 전세계의 점유율은 참 유사합니다.)

하지만, 미국만의 점유율을 놓고보면 3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만 자국내 '수요'가 무서울까요? 미국에서만 성공해도 충분한 수익은 올릴 수 있습니다.

자국내 수요만 충족해도 되고, 안드로이드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도 높은 수요층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악세사리를 만들 제품을 선택하라면 '아이폰! 아이패드!'가 되겠죠?


수요에 대한 부분만 살펴본다면, 수치적으로 더 높은 안드로이드!!!를 외칠 수 밖에 없지만, 왜 안드로이드에 비해 iOS가 더 많은 악세사리들이 나올까요?

수요와 다른 관점의 플랫폼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 개발이 끝나도 신제품에 밀려나지 않아야!


최근 사람들의 핸드폰 교체주기는 2년 정도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통신사들도 약정을 2~3년 주기로 잡고 있고, 다른 요인이 없다면 대체로 2년의 주기를 따르는 편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을 살펴보면, 보통 1년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재미나게도 2년을 주기로 모양이(넘버제품) 바뀌고 있습니다.

그 주기를 잘 맞춘 사람이라면 아이폰을 사고, 중간에 나오는 S모델들을 점프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모양을 교체주기에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네, 악세사리를 하나 사면 2년? 최소한 1년은 쓸 수 있고 그 가치의 변동폭이 적다는 뜻이 됩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 진영은 어떨까요?

몇 년간 IT에 관심을 가지고 흐름을 살펴보고 있지만, PLC(Product Life Cycle)이 굉장히 짧습니다. 네, 물론 장점이기도 합니다. 항상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서 신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덕분에 몇달 전에 산 새 제품이 어느새 중고가 되고, 가치는 확 떨어지게 되죠. 그것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년? 아니 1년이 되기도 전에 새로운 모양과 새로운 사이즈가 쑥쑥 나옵니다. 


그럼, 공급하는 입장이 되어 위의 두가지를 비교하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까요?

쉽죠?


또하나의 관점은 OS입니다.

악 세사리가 단순히 모양이나 꾸미는 용도로 만들어져도 새 모델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기능적인 면이 함께하는 악세사리라면 개발환경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iOS는 공식적으로 하나입니다. 

안드로이드는 레퍼런스를 포함하여 수많은 버전이 존재합니다. 

모양새 맞춰서 따라가기도 힘든데, 이제는 OS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플랫폼. 

단순히 OS의 비교도 아니고, 제품의 외양에서 오는 편리함도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공급자의 입장에서 둘을 같이 생각해도 확실한 메리트가 있는 것은 명확하리라 생각되는군요.




CES, 그리고 악세사리. 왜?


왜, 최신 기술을 엿보는 CES를 이야기하다가 악세사리를 이야기하고, 갑자기 수요와 플랫폼까지 찍고 돌아와야 했을까요?


항상 새로운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애플의 제품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수요와 플랫폼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악세사리의 공급이 단순히 높아지는 것일까요?


단순한 현상들일 수 있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사용자'를 생각해봅니다.

2년 주기에 자신들만의 OS를 관철하는 이유는? 항상 새로운 기술을 최초로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수용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남겨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런 작은 시작이 공급을 만들어내게 되고, 그것은 다시 '사용자'에게 이득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빠르고' '새롭고' '최신'이라는 말로 '변화'를 중요시 하지만, 

결국은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 '이익'을 창출하기에만 바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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